사랑을 위하여

ㅡ 가을 의 전주곡 ㅡ

남강 2009. 9. 7. 11:05

 

 

노랗게 물든 은행알이 잔듸위로 구른다.

은행나무가 한살이를 내려놓는 중이다.

 

동구밖 느티나무 그늘 열린 햇살로

쏴르르 쏴라라~~아!

쓰르라미의 시원한 리듬이 허공을 가르며 작열할즈음

쓰을쓸~~쓰을쓸~~마주선 감나무에서

우렁찬 합창이 한나절 이어지고

개울건너 붉은 대추알이 바람이 부는지 너울너울 춤을춘다,

 

구름걷힌 너른 창공은 

푸른물감을 거푸거푸 풀어내고

바람은 나뭇잎사귀에 머물다가

해질녘

커다란 미류나무로 옮겨

비질하듯 나무를 쓰다듬으면

솨`~~아! 솨~~아!

경기장을 가득 메운관중인냥 

높다랗게 뻗은 가지마다 

물결치는 이파리들로

장엄한 하모니를 연출해 낸다,

 

사랑의 절정

계절도 완숙의 경지에 들면

이토록 리드미칼 하거늘,

 

세월의 여울목에서

저 치열하던 성하가 끝나면

잎새를 어루워가는 바람처럼

한마당 잔치를 끝으로 

우리들도 계절의 뒤안길로 총총히

돌아가지 않겠는가,

 

인생은 경이롭고

사랑은 영원하고도 무구한것,

하늘 푸른날

익어가는 가을의 뜨락

계절의 탄주에  잠시 일상을 무르고 젖어 가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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