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의 江

ㅡ 나이를 들어 간다는 건 (207) ㅡ

남강 2012. 7. 26. 20:56

 

 

 

저 강물은 예대로 인데

세상은 초스피드로 변한다

떠나고 남는 일이 어제오늘 일만은 아니언만

낮익은 거리에 들면

어리둥절 낮선 이방이 되고

아침조간을 뒤적이면

새로운 어휘들이 심기를 어지럽힌다

모두가 달려만 가는 세상,

도태될새라 다투어 변화를 모색한다.

 

 

경제는 글로벌화 되고

나라와 나라 국경은 얕아져서

거리를 벗어나 이웃간이 된지도 오래

집세기 삼베잠뱅이에 배고픈던 날들이 아득한 전설로 묻히고

젊은이들이 기염을 토하며 새 세상을 펼쳐간다.

 

속절없이 중년이 장년 노년이 되는

십년이면 변한다는 강산을 몇번을 거치고

돌아보면 참으로 꿈같지 아니하던가!

 

저비용 고수익 창출을 위해

고급두뇌화 를 외치던 때가 엊그제

통털어 삼천만이던 동족이 남북한을 그어놓아도 오천만이라니

외국 이랍시고 여행을 다녀 보아도 사람사는 일은 고만고만

오로지 경제부흥을 위해

개인 국가 할거없이 목숨걸고 달려가고

 

그런데 하나!

간과하지 않을수 없는 사후에 세계를 모두 져버린 거나 아닌지

 

이 땅위에 떠나지 않는 것이 무엇이던가!

이 땅위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어디 있던가!

 

화장터에 가보면

매일 끊임없이 마침표들이

산자의 눈물을 위안으로

고별을 나누고

또다른 한켠에선

새로운 생명들이 강보에 싸여

고고성을 터트리는데

가고옴이 이토록 무상커늘

왜 그리 바삐 무엇을 향해 달려만 가는지

 

오늘도 강물은 저리 유유히 흐르건만 

사람들은 어디론가 바람과 함께 사라져 간다

저 강물이 마르지 않고 흐르듯

세상도 저 흐름을 닮아 영원불변이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