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줄의 시를 얻기위하여
석수장이가 온종일 부리에 피멍이 들도록
망치질을 하며
미려한 조각을 다듬듯
온갖 심혈을 기울인다,
그러나 치한의 손에 들리는 날엔
이 연장들은 곧 살생용으로 쓰이게 된다,
몇해전인가,
연탄재를 발로 차지말라던 시인의 따뜻하고 장중한 시한편에 매료된 적이 있는데
지금 그가 돌변하여 해머와 예리한 정을 들고
정적들에게 날카로운 위해를 가하고 있다,
모름지기 시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정치판이란 피도 눈물도 없는 막장인생의 무덤같은곳
그의 권부를 향한 돌진은 예전의 따뜻한 심성으로
생을 풍자하거나 노래하며 나아가는 시심은 전혀 없는듯 보이는데
식자가 변하면 더 잔인해지고 비열하다 했던가
이미 그는 지성을 포기한 피를 뒤집어쓴 전사가 된양
그를 아끼는 독자들의 가슴에 못질을 했다
마치 돌아올수 없는 다리를 건넌 잔인한 특공전사
상대를 주도 면밀히 분석하고 취약점을 찔러
일발필살의 살을 꼿는 잔인한 살인병기
필설로 못할 근래 의 공격적 언사들
그가 따뜻한 가슴으로 시를 쓰는 시인이었던 때가 있었던가 싶은
이 희극같은 비극의 전말
시인의 감성이 이해로 돌변하면
그 날카롭고 예리한 감성은 보다더 간특한 비수가 된다는 것
그를 통해 오늘 我를 돌이켜 他山之石을 삼게 된다,
'차한잔 을 들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生 과 死 (0) | 2014.08.13 |
---|---|
ㅡ 정의 와 불의 ㅡ (0) | 2013.09.08 |
ㅡ 영 웅 ㅡ (0) | 2012.11.12 |
ㅡ 생각 바꾸기 ㅡ (0) | 2012.09.25 |
ㅡ 아! 한반도 ㅡ (0) | 2012.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