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 의 물소리

ㅡ 삼밭골 까치 ㅡ

남강 2015. 1. 27. 09:36

이른아침 동구밖에

까치들,

무리지어 날아든다.

 

아마도

저희끼리 의견을 나누는 걸로 짐작이 간다.

 

춘삼월 이 오기전

눈바람 속에 묵은둥지 수선을 하는 까치 내외를 보면

탄복을 하던 터였는데

올해도 겨울이 채 가기전에

저 느티나무 위 작년에 쓰던 헌둥지도 수선을 할것이다.

 

예부터 까치는 길조요 까마귀는 흉조로 치는데

일인은 까마귀를 길조라며 반긴단다

 

까치는,

객지 생활에서 고향을 찾는 이들을 맨먼저 반기는 텃새인것을

어느 때부터인지 애물로 되어 버렸는데

농약 살포로 먹이가 줄어든 통에

과농 이 피해를 보아

수난을 당하게 된 터이다,

 

민족의 운명과 고락을 함께 해온,

저 정겨운 무리들과 공존의 길은 없을까?

해마다 떼주검을 당하고도

사람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개체수를 유지해 나가는 걸 보면

측은하고 대견도 한데,

 

수십마리 가 약속처럼 무리지어

구수 회의 를 하는걸 지켜 보느라면

금년에도 살아 남기를 서로에게 자축이라도 해 주는듯 싶어

은근한 측은지심을 어쩔수 없게된다.

 

 

 

 

 

 

'여강 의 물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농부 ㅡ ( 2 ) ㅡ  (0) 2016.07.01
농부 ( 1 )  (0) 2016.06.29
ㅡ 여강 의 물소리 (66) ㅡ  (0) 2014.03.11
ㅡ 여강 의 물소리 (65) ㅡ  (0) 2014.03.11
ㅡ 여강 의 물소리 (64) ㅡ  (0) 2014.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