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르기 세상 둘째가라면 서러울 홀농사 건달할배
집딸린 밭뙤기에 잡초가 무성하다.
이른봄부터 부지런 떤답시고
하우스안 늙다리 상추 꼬뱅이 몇포기 총알고추 몇포기 빨강 여우무 몇포기
이것저것 심고 열무에 얼갈이도 뿌려놓기는 했는데
무엇하나 지대로 된게 없다
껄껄껄, 동네 할매 아줌씨 들 오가며 한마디씩 던진다.
풀도 쪼매 뽑아주고 가지 고추 는 줄도 띄우야제,
이것저것 잔소리 마다치 않는데
당사자는 듣는둥마는둥,
얼마전 공직생활 정년하고 농삿일에 열심을 내느라
이렛논배미에 물보러 왔던 언덕너머 이웃사촌
아침부터 또 녹음기를 틀어댄다
초짜배기 할배왈,, 머글사람도 없는디로 무얼그리 뽑고 매고 할랍지여
잡초도 지살긋다고 솟아났을테고요
고추가지놈도 매달리다 힘에 부치면 씨러지라하고 디는대로 묵는 거이지요. ㅎ~
긍깨 혼자묵자고 육신 괴롭히고 싶지않구먼이라우~
허어~어, 그리 맘묵으면 간단 하지라이,
더는 할말이 없는듯 쩌~업 입맛만 다시고만다.
그래도 마을사람들 마음은 놓치지 않으려
쌉싸리 달콤한 모닝커피한잔 유정란 한개를 곁드려
오늘도 건강하시라고 거피포트에 물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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