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 의 물소리

ㅡ 약관 백삼십세에 ㅡ

남강 2006. 2. 8. 01:20

ㅎㅎㅎ!

백삼십년을 살았댔나?

그참,

부럽기도 하다구?

근데 당사자는 고통이라지 않나?

 

아아! 말이시,

젊은시절에야

청춘사업가라며

카사노바래나 머래나 함서 줄차게 이쁜 기생캉 잘나가던 날들도 있었다지 아마?

근데 쪼매살다보니

해마다 나이먹는 속도 메터가 올라가더래나?

사십대 오십대 육십대 해마다 일킬로 메터씩 상승하는 속도,

어느새 칠순팔순 그랬는데,

 

딱 팔순이 넘고서 함께하던 망구께서 북망에 들고

동무들도 시나브로 안보이기 시작하더래나?

그 후부터능

빠르게 달리던 세월카의 속도메터가 떨어져 내리더니만,

백세주를 거하게 한잔하고는 감개가 깊었다나?

그뒤로 칠순입네 팔순입네 하던 아들딸  하나씩 떠나더니만,

 

하하!

그때부터는 아예 세월카 의 속도메터가 역회전을 시작하더래나?

손주들이 수염을 쓸어내리며

동네 고삿을 다니는데

이거이 영 보기에두 민망하구

곰삭은 손주놈 함께 노인정에 앉아 담배대를 푸우푸우 불어댈수도 없는노릇,

 

녕감님 참으루 다복하십니다!

지나는 손들이 듣기 좋으시라 드리는 인사에,

허어이!

거참 함 당해 보더라고

부러버 하능 님자들을 보문 멀 몰러두 한참을 몰러,

이카시더래나?

 

애들 기르던 삼사십대에야

죽기 깜치기로 나대며

물불안가리고 엽전을 벌어들이느라

세월카 고 자시고 아예 관심밖 ,

늙능거와 자기캉 아무 상간 읍능,

모 그런 시답쟎은 시레기  배알딱지 부른 야그냐고,

무신 세월카고 자시고 허무당 맹무당한 말씀이냐공

그랬다지 아마?

 

하하!

근데루 말이시,

시방은 만사가 벨 흥미두 없거니와

그까이거 대~~충 열시미 살믄 되공

남에게 해 안입히공

쪼매 여유 디믄 더불어 돕고

그라믄서리 엉키덩키 살믄 디능거 아니냐공

 

그카믄서,

아침 저녁 국민보건 운동을 열시미 하시길래

사능거이 고통? 이시라더니 무스 오래살기 대회라두 어디에 떳느냐구!

 

아, 그랬더니,

떽!  몸쓸사람 같으니라구!

 

호통 하시며

시방 세월카 악셀레이터 밟는중 이고

건강을 놓으면 크나큰 민폐야!

 

사능날꺼정 악셀레이터는 죽기 깜치기로 밟아줘야 하능거라시며

두주먹 불끈쥐공 영치기 영차를 계속하시더래나 머래나,,, 푸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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