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ㅡ 새에 관한 사유 4 ㅡ

남강 2010. 12. 10. 17:23

 

 

이른아침 산막에서 새소리로 잠을 깨어본 이는 알것인데

눈부신 창문을 통해 뾰룡뾰룡 지지뱃뱃

앵두나무가지 아래

무리지어 들려오는 영롱한 음질은

세상 어떤 오케스트라보다 향기로이

심금을 울려 놓는지

사는동안 몇번의 해돌이를 거치고도

그 울림의 여운이 또렷이 가슴에 징을 두드리는걸 보면

새들은 천상의 선율을 켜는 음악가 인냥도 하고

궁금하여 새의 눈을 드려다보면

아가의 눈망울을 연상 시키는데

물빛같은 유순함과 

존재감을 부각하는

또렷이 직시하듯 작열하는 맑은눈빛

보는이의 호기심을 날려버리는 강열함.

무엇인가!

새는 한낮 새일수도 있겠으나

저 작은 눈망울 안에 굴종을 모르는 경외스런 불굴의 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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