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가 실눈을 티웠다
봄바람이 불러 내었을까?
작년 이맘때도 매화는 돌아와서
눈송이처럼 꽃잎을 피우고 돌아간 후
송골송골 이야기 들을 주렁주렁 매달었지
사람들이 덩달아 행복해하며
무성한 그늘 속 청매실 한바구니
얼마나 대견했던지,
바로 그 아이들이 돌아와 웃음꽃을 터트린다.
기대되는 이른 봄
또 몇 날 후면 아지랑이도 돌아오지 않을까?
농부들 발걸음이 부쩍 빨라진 사월 초입
바람찬 새벽 예배 중인 아내 옆에서
아침을 기다린다
매화 향 가득 한 뒤뜰
잠에서 막 깨어난 아이들 재잘거림이 듣려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