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의 江

ㅡ 나이를 들어 간다는건 ( 160 ) ㅡ

남강 2006. 9. 16. 11:34

사는동안 피를 나눈 동기간에도

돕고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이 던가!

금전이란 마치 피와 같고

민감한 것이어서

혼전에야 네것 내것 구분이 없다가도

가정을 이루어서

돌보아야 하는 처자가 생기고 부터는

선명히 나뉘어지고

더러 섭섭한 일이 생기게 되니

형제간 본의 아닌 생체기가 생김이던가?

 

선영 벌초를 하며

형제가 맨몸으로 마주앉아

소주잔을 기울이며

간만에 말문을 튼다

 

그때 섭섭했쟈?

아뇨 형님!

지난일을 가지고 새삼스레

형수님은 별고 없으시죠???

 

형은 대체로 아우보다 세상살이를 먼저 했으니

아우보다야 살림이 우선했을 터이고

아우는 형에게

도움을 청할수도 있었던 상황

매번 도움을 줄수도 없는 경우에야

형제간 우애 다소 금갈수도 있는 일이거니

 

구랴!

자식을 원하는건

죽어 무덤가 풀이라도 뽑아달라며

그런 바람으로 자식을 원한다 했던가?

 

선영께오서는

이런일을 미리 예견하셔서

당신 무덤가에 풀이 아니라

형제의 우애를 다시 세우는 시간을

만들어 놓으심이 던가?

당신의 사후,

영면의 고독을 달래볼 요량 이시었던가!

 

하산길에 도란도란 형제의 담소가 들리는걸 보믄

다시 옛날로 돌아 간 것일까?